|
서울 와선 블로깅하기가 쉽지 않네요. 기다려주시는 분들께는 (몇 안되는 분들께지만) 죄송합니다.. ^^
서울에 도착한 후로 온갖 은행과 출입국관리소 및 갖가지 공관서들을 전전하고, 경북 왜관으로 피정도 며칠 다녀왔답니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감기몸살까지 오는 바람에 저번 주 내내 끙끙 앓아누워 있었고요. 심하진 않지만 만성적인 통증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병원도 여러곳 다녀보고 있어요. 그나마 한국 오니까 병원비 싼 건 참 좋네요. 병원가는 게 부담되지 않아요. 한국오는 비행기 안에서 잘못 앉아 있었는지 허리도 많이 아파서 (이건 중학교 때부터의 고질병이에요;;;;) 다음주부터는 뼈맞추는 곳에도 다니려고요... 흠.. 이렇게 써놓고 나니 정말 제대로 아픈 사람같군요. 헤헷 암튼간에 시간이 참 빨리 가네요. 벌써 일주일만 있으면 돌아갑니다. 다들 어디서든지 더위 조심, 건강 조심 하시고요. 내일이면 한국가는 비행기를 타야해서 여러 가지로 바빴습니다.
계속 짐도 싸고 (싸도싸도 계속 챙길 게 나오더군요) 집 청소도 대강 해놓고 빨래도 하고. 냉장고 비우는 일은 거의 2주째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일단 냉장고에 들어있는 것 중 먹고 싶은 게 별로 없어서...;; 이렇게 살림하면 안되는데..) 가장 하기 힘든 일은 (역시) 퍼먹을 맡기는 일이었어요. 며칠 전부터 여행가방이 나와있는 걸 보고 퍼먹이 뭔가를 눈치채고는 저를 졸졸 쫓아다녔거든요. 가방안에 들어가 있기도 하고. 그러다 오늘 퍼먹살림 몇개랑 (모래상자/모래, 캔 몇개, 빗, 장난감, 과자.. 고양이도 살림이 나름 많답니다) 집에 있는 화분이랑 챙기고, 퍼먹을 담아갈 가방을 탁~ 꺼냈더니, 털을 삐쭉 세우면서 난리가 났어요. 퍼먹 가방이 나올 때면 밖에 나가야 한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안 들어가겠다고 바둥바둥 하는 놈을 다리 하나씩 차례대로 가방 속에 쑤셔 넣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억지로 들어가고 나니 눈이 커다래졌어요. 겁나는 거죠. 퍼먹, 나도 너랑 헤어지기 싫지만, 여기 너 혼자 3주간이나 있을 수는 없쟎아... 암튼 짐도 많고 비도 와서 택시타고 친구네 집에 갔습니다. 원래 퍼먹주인이었죠. 사람이랑은 익숙해도 그 집엔 처음이니까 퍼먹이 엄청 겁을 집어먹었더라구요. 궁딩이를 땅에 거의 끌 정도로 낮은 자세로 여기저기 두리번두리번... 퍼먹, 곧 익숙해질거야. 그 집은 창문도 많고, 에어컨도 빵빵하고, 소파도 넓단다. 돌아오는 날로 너 데리러 갈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집에 퍼먹이 더이상 없다 생각하니까 집에 가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마음도 허전하고. 그래서 왕창 쇼핑을 하는 걸로 마음을 풀기로 하고 서점에 갔죠. 보통 비행기 타기 전에 도서관에서나 헌책방에서 미리 읽을 것들을 준비해 놓는데, 이번에는 이런저런 일을 보느라 챙겨놓질 못해서 제 돈 다주고 새책을... 비행기 탈 때는 긴장을 해서 (촌스럽게!) 머리 굴려야 되는 책을 못 읽기 때문에, 늘 가벼운 책 위주로 골라요. 이번에는 세 개 골랐는데 (1-stop이라서 시간 좀 걸리거든요) 하나는 Julia Quinn의 로맨스, 하나는 미스테리, 마지막은 바락 오바마가 처음 썼던 자전적인 책, Dreams from My Father. 한국책들만 공수해서 읽다가 처음으로 읽은 영어로 된 (텍스트북 아닌) 책은 로맨스 소설이었어요. 그 때 진짜 온갖 종류의 로맨스를 다 섭렵했죠. 역사물, 현대물, 미스테리물, SF(?)물 등등. 사실 몇 권만 읽으면 그 공식에 질리는 게 로맨스이긴 하지만 그래도 재주있는 사람 건 읽는 맛이 있죠. 수많은 작가를 거쳐오다 그나마 신간 나오면 챙겨보는 사람은 Amanda Quick이랑 Julia Quinn (이름도 비슷하군요) 둘 남았어요. 한국에서도 한 때 인기있었던 Bertrice Small은 책이 어찌나 야한지. 처음엔 좋더니 (ㅋㅋ) 이제는 좀 별로.ㅎㅎㅎ 그래도 로맨스 수백권 독파하고 나니까 영어로 써있는 책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줄어 다른 책들도 읽게 되었으니 나쁘기만 했다고 할 순 없었겠죠? 미스테리는 정말 좋아하는데 대부분은 용두사미격이라 큰 기대 없이 읽어요. Iain Pears의 신작이 나올 때까지는 그렇겠죠. 이번에는 고양이가 주인(인간)을 도와 미스테리를 풀어간다고 하는 Rita Mae Brown의 캣 미스터리(!!) 시리즈 중 첫째작품을 골랐어요. 퍼먹의 빈자리를 과연 탐정 고양이가 채워줄 수 있을 것인지! 오바마 책은 남편도 저도 둘 다 읽고 싶어하던 거라 고민없이 골랐네요. 이 책 말고도 얼마 전에 "The Audacity of Hope"라는 책을 썼는데, 그것보다는 먼저 썼던 이 책을 먼저 읽는 게 순서일 것 같아서. 오바마가 하바드 법대 역사상 최초로 흑인으로서 Harvard Law Review president가 된 후 인종문제에 대한 책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고 시작했다가 개인적인 memoir가 되어버린 책이라지요. 이 때만 해도 법대 졸업하고 University of Chicago에서 가르치기 시작하던 때라 앞으로 일리노이 상원의원이 된다던가 대통령후보가 된다던가 하는 거는 굉장히 거리가 먼 땐데, 본인은 자기가 거기까지 가게 될 지 정말 생각해 봤을까요? 궁금해요. 음... 그럼 다음 포스트는 서울에서... ^^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가 한꺼번에!
감상: 풋볼선수들 근처에 앉은 사람들은 땀냄새 땜에 고생 좀 했겠군! (근데 유럽이면서 왜 축구도 아니고 풋볼로 했을까요? NFL Europe리그네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광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는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 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 원씩 걷고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얼마인가 서로 물었다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며 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 익숙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었다 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적잖은 술과 비싼 안주를 남긴 채 우리는 달라진 전화번호를 적고 헤어졌다 몇이서는 포커를 하러 갔고 몇이서는 춤을 추러 갔고 몇이서는 허전하게 동숭동 길을 걸었다 돌돌 말은 달력을 소중하게 옆에 끼고 오랜 방황 끝에 뒤돌아온 곳 우리의 옛사랑이 피흘린 곳에 낯선 건물들 수상하게 들어섯고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마른 잎 흔들며 우리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바람의 속삭임 귓전으로 흘리며 우리는 짐짓 중년기의 건강을 이야기했고 또 한 발짝 깊숙이 늪으로 발을 옮겼다 계속 되는 촛불시위를 바라보면서 자꾸 기억나는 이 시를 오늘은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제일 먼저 나오는 결과에는 이 시와 함께 수험생용 시 분석과 요점정리가 함께 올려져 있더군요. 이 시가 교과서에 나오는 시가 되었을까요? 수험생들의 시험문제로 자주 등장하는 중요한 시? 사실 좀 충격이네요. 지은이: 김광규,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회고적(회상적), 사실적, 반성적, 서사적, 대조적.....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시험공부용으로 처음 만난 글이나 시는 잘 즐겨지지 않던데. 언제 이 시를 학교에서 배우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하렵니다. 사실 인터넷에서 만나는 분들은 많이들 촛불시위에 참가하시지만, 오프라인에서 오래동안 알고 있던 사람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이유야 어찌 됐든 저도 직접 참가하는 사람은 아니지요. 꼭 시위에 참가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지만요. 하지만, 촛불시위를 보면서, 한 때 같은 생각과 이상으로 활동하던 사람들은 지금 어떤 마음으로 현상황을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제는 다들 학생도 아니고 위치와 생각도 너무들 다르니 (그리고 일단 결혼을 한 사람이랑은 연락하기 정말 불편해지더군요) 한 자리에 모여 이런 이야기를 할 기회도 이제 없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생각을 공유했던, 뭔가 정말 사회에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었던 그 때가 그이들에게도 이제 먼 옛날 꿈같은 시절 이야기일런지. 그리고 정말 우리가 했던 일들이 아무리 작더라도 정말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거나, 한번이라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를 준 적이 있었는지. 그런 게 촛불시위의 향방과 나라의 미래와 더불어 궁금한 밤입니다. [요리책] 아름다운 한국음식 100선
외국에 나와서 살다 보면 정말 한국 음식에 대한 갈망이 큰데, 그를 충족시켜주는 요리책은 한국어로 되어 있는 한국에서 발행되는 책 이외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다못해 아마존에서 한국요리책, 일본요리책, 중국요리책을 검색만 해 봐도 아시겠지만, (이건 사실 요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행 가이드나 역사, 문화에 관한 책을 찾아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한국요리책은 대부분 한국의 식문화와 요리를 소개하는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지루한) 책이거나, 그게 아니면 정말 6,70년대 방식으로 쓰여진 요리책을 직역했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 대부분입니다. 일단 한국요리를 해보겠다 마음을 먹고 요리책을 사 보려는 미국인/외국인들은 최소한 한국요리를 어디서든 한번 먹어보고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직접 요리를 하는 데에 도전하려는 것인데, 이런 사람을 위한 요리책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는 거죠. 그래서 이 책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기대가 컸습니다. 저는 요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요리문화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 - 한식의 세계화-에는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서 굉장히 관심이 많거든요. 그래서 이런 시도와 노력이 정말 고맙게 느껴지구요. 그런 의미에서 건설적인 비평을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이걸 무조건적인 비판이라 생각지 마시고, 앞으로 개정판을 낼 때에 한번쯤 생각해 볼 주제들을 이야기한 글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책을 보여준 외국인은 아직 두 명뿐이라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기에, 나중에 많은 외국인에게 보여준 후에 그들의 피드백을 정리해서 한번 더 포스팅을 할 생각입니다. 이번 건 제 생각 중심으로 하구요. 1. 일단 책의 목적은 한식 레시피의 표준화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매우 중요한 시도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읽다보면 제가 하는 방식이랑은 다른 요리들도 (순두부찌개라든가) 많이 있었지만, 그건 정말 집집마다 다르기도 한 게 요리법이니까, 또 한국음식을 연구하는 연구소에서 나온 방식이니까 정말 정제된 방식을 소개하는 거라 믿고 해 볼만 할 거 같습니다. 제가 다음 주면 한국엘 다녀와야 해서 냉장고를 비우는 중이라, 요리법을 아직 따라 해 보지는 못했지만, 한국방문 후에는 요리책에 나온 대로 몇 가지 요리를 해 볼 작정입니다. 마음이 급해서 포스팅을 둘로 나눠하는 걸 용서하시길... 2. 그리고 또 하나의 목적은 한식이름 영자표기의 표준화인데, 이것 역시 매우 필요한 일이므로 점수를 많이 주고 싶습니다. 다만, 제 생각에 국, 장국, 죽, 찌개, 탕, 전과 같이 음식의 종류가 뒤따라오는 이름에는 재료와 종류 사이에 하이픈을 넣던지 띄어쓰기를 해 주는 것이 읽기와 이해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면 미역국은 Miyeokguk이라고 표기하는데 Miyeok-guk이라고 표시해 주면 읽기도 더 쉽고 음식의 종류가 무엇인지 한눈에 더 쉽게 들어오지 않을까 싶네요. 또 하나 늘 문제라고 느껴왔던 것은 된소리 표기방식인데요 (예를 들어 떡, 찌개가 Tteok, Jjigae로 표기되는 것), 왜 이런 방식으로 쓰는지 한국인으로서는 이해가 되지만, 외국인들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 건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합니다. 그들의 발음에는 된소리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사실 같은 자음을 두번 반복해 쓰는 이 표기방식은 보기에도 좀 이상해 보여요. 하지만, 저도 이에 대한 좋은 대안을 제공할 수가 없기에, 이건 앞으로 계속 여러 분들께서 고민해볼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3. 책을 읽는 타겟독자층이 어떻게 잡혀있는지는 조금 모호한데, foreword에는 "I believe that this book will be the standard for cooking typical Korean food for both beginners and experts." 라고 되어 있고, preface에는 "I hope that this book will be an essential guide for foreigners who want to learn about Korean food in depth and for people who has plan to manage Korean food restaurants in foreign countries."라고 되어 있는 걸로 미루어 볼 때,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더 타겟인 듯 싶습니다. 하지만, 한국음식을 해보고 싶다 하고 관심을 가지는 일반 외국인이 접하기에는 책의 구성이 많이 불편한데요, 그건 아래 아래에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4. 영어 번역에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일단 오타가 너무 많구요. 표현도 너무 한국어를 영어로 직역해 놓은 듯한 어색한 표현이 많습니다. 저 위에 옮겨온 문장도 문법이 틀렸죠. 한국분 한 분과 외국분 한 분이 번역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번역에 너무 신경을 안 쓴 표가 많이 나서 읽기가 민망하더군요. 딱 유학생들의 페이퍼를 읽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이건 개정판을 낼 때 반드시 손을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5. 왜 이 책이 accessible하지 않은가? 저는 어떤 주제에 관한 책이든 그 주제를 소개하는 책이라면 읽기 쉽게 쓰여져야 한다고 믿는 편인데요. 이건 꼭 글을 쉽게, 내용을 단순하게 써야 한다는 게 아니라, 내용은 좀 깊이가 있더라도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도록 구성과 서술에 신경을 써야된다 하는 건데요. 이 책은 쫌... 딱 보면... 그야말로 '가정 교과서'같아요. 예를 들면 상차림법에 코스로 차리는 법과 한번에 다 내는 법은 아무런 설명없이 도표로만 만들어져 있는데요, 이런 건 정말 학교에서 수업들을 때 보는 거지 그냥 관심을 가지고 읽기에는 부담스럽죠. 그리고 각 지방 음식을 설명하는 것도, 그냥 번호를 붙여서 서울음식 이렇다, 경기도 음식은 이렇다 이런식으로 요점 정리하듯이 해 놓으면 한국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은 아마 이해하기 어려울 거에요. 이런 데에는 각 지방의 위치가 나타난 한국 지도가 함께 있다면 어느 지방 음식이 어디 쯤에 있는지, 그리고 각 지방의 음식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지가 훨씬 더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을 듯 하네요. 그리고 Chapter 2. The Basics of Cooking Korean Food는 없어도 되는 챕터가 아닌가 싶은데요. 특히 계량기구 소개가 굳이 필요했나 싶어요. 저울, 타이머, 계량컵 등의 사진과 설명, 그리고 강불, 중불, 약불 등의 사진과 설명도 오바였다 싶구요. "the necessities for the cooking Korean food" (또 다시 잘못된 표현이지만 책에 있는 그대로입니다)를 보여주는 챕터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상식선이 아닌가 합니다. (일례로 *Cooking terminology에 나오는 Bring to a boil: a status of boiling over once. 좀 할 말이 없죠...) 6. 본론으로 넘어가죠. 100가지 요리법이 나와있는 Chapter 3. 요 리 이름 소개는 잘 된 것 같아요. 먼저 영어로 표기된 한국어 요리이름, 그 다음에는 한글 이름이 나오고, 그 밑에 간단한 요리 소개가 영문으로 되어 있는데, 이런 3가지 동시표기가 한식 레스토랑에서 표준으로 채택해야 할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잘나가는 중식요리집이나 일식집, 타이레스토랑 등등도 이런 식으로 표기하는데 그게 외국인들에게 생소한 요리이름을 소개하고 그걸 기억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느껴집니다. 하지만 몇몇 요리의 설명은 적절하지 않은 듯. 예를 들어 김밥은 "Rice Rolled in Laver"라고 되어있지만, 그건 김밥의 직역 설명이지, 진짜 김밥이 어떤 건지에 대한 설명이 아니죠. 이 설명만 읽으면 안에 내용물은 아무것도 없고 그냥 밥을 김에 싼 것이라는 것 이상을 알 수 없으니까요. 해물칼국수같은 경우는 "Hand-style Noodle Soup with Seafood'라고 되어 있는데, hand-style은 좀 너무하지 않나요. ㅠ.ㅠ 그 리고 젤 중요한 거. 폰트가 너무너무 작아서 읽기 힘들어요. 음식 사진은 너무 크고. 음식 사진이 전면을 차지하고 레시피를 작은 글씨로 한면에 다 몰아버리니까 읽기가 매우 불편하구요. 맨 위에 있는 표는 요리법 표준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맨 아래 불조절 시간과 프로세스에 대한 표는 레시피와 겹치는 내용이라 불필요하므로 빼버리는 게 나을 듯 합니다. 과정사진과 레시피의 설명도 다 따로 놓는 것보다 중간 중간에 섞어가면서 보기 쉽게 넣는 것은 어떨지 싶구요. 그리고 음식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이건 문화차이같은데, p.128의 도미면같은 경우에는 외국인들 다 놀랍니다. ^^;; 여기 사람들은 생선의 머리가 그대로 상에 올라오는 걸 굉장히 엽기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쁘지도 않은 생 도미 머리가 시뻘건 눈을 부릅뜨며 쳐다보고 있는 채로 장식(?)이 되어 있으면 있던 식욕도 떨어지지요. 새우같은 경우에는 여기서도 통으로 나오니까 그렇다 싶지만 생선머리는 좀 아닌 것 같아요. 너무 안좋았다 하는 이야기만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좀 불편한 마음도 있네요. 그래도 다음 판은 더 잘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일단 글 올려 봅니다. 일단 정통요리법을 사용하는 한국요리 전반에 대한 소개서로서는 좋은데, 책이 꼭 대학도서관이나 한국문화원에 들어가 있을 책처럼 보이고, 일반인이 사서 보기에는 좀 부담스런 면이 있으니, 그런 점은 개정판을 내실 때 좀 더 고려해 주셨으면 하구요. 그리고 정말 외국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음식을 알리기 위한 요리책을 하나 내 주신다면 그게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한 그릇 음식이나 간단한 요리 중심으로 말하자면, 간단한 요리라 함은 5첩반상 7첩반상을 다 차리는 게 아니라, 서양요리에서 샐러드와 메인 디쉬, 디저트 세 개 해서 손님맞이 할 수 있는 간단 한끼를 내어놓는 것처럼, 우리 음식도 밥, 메인반찬/요리 하나, 그에 어울리는 국, 디저트 이렇게 하면 한 상 차림이 될 수 있게 그런 세트 메뉴를 짜 주신다면 해먹기도 쉽고 한국 음식의 상차림에도 크게 위배되지 않고 좋을 것 같아요. 재료도 원재료의 모양을 그대로 살려주는 방식으로 데코가 되면 좋을 것 같구요. 전에 어떤 포스트 중 하나에도 이런 답글을 달았었지만, 제 남편이 한국음식은 먹어보면 너무 맛있는데 먼저 손이 가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 이유가, 많은 한국 요리에서 재료가 뭔지를 알아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더라구요. 그에 비해 일식은 일단 딱 봤을 때 이쁘기도 하고 원재료가 무엇인지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생소하지 않다고. 그런 의견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
메뉴릿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와 퍼먹 짤방 고이 보관해..
by 총천연색 at 07/03 어머, 언제 오셨었답니까... by 총천연색 at 07/03 아 벌써 일주일바께 안남.. by 티나 at 06/30 아이고 많이 덥군요. 여기.. by 썬데이뉴욕 at 06/29 은사자님, 땡큐. 그런데.. by 썬데이뉴욕 at 06/29 좋은 곳 많이 다녀오셨나.. by intermezzo at 06/29 썬데이 뉴욕님 한국에서 잘.. by 은사자 at 06/26 지난 주 내내 인터넷 없는.. by 썬데이뉴욕 at 06/23 네, 재밌게 지내려구요... by 썬데이뉴욕 at 06/23 그러네요. 근대 저 주말동.. by 썬데이뉴욕 at 06/23 태그
|